테니스 뉴스와 포토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결정전

풀잎처럼 2016. 11. 20. 08:21

시즌 최종전인 결승서 승리하는 선수가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오른쪽)와 노바크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앤디 머리(오른쪽)와 노바크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주 천하'냐, '왕좌 수성'이냐.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1위 자리를 놓고 앤디 머리(1위·영국)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 무대에서 만난다.

머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 대회(총상금 750만 달러) 7일째 단식 4강에서 난적 밀로시 라오니치(4위·캐나다)를 2-1(5-7 7-6<5> 7-6<9>)으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고, 3세트 경기임에도 3시간 38분 만에 끝나 파이널스 대회에서 1991년 이후 가장 긴 경기로 남게 됐다.

 

앤디 머리. [AFP=연합뉴스]

먼저 1세트를 내준 머리는 2세트와 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친 끝에 라오니치를 누르고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 위한 조건을 갖췄다.

머리는 파리바 마스터스 우승으로 8강에서 탈락한 조코비치를 제치고 지난 7일 자 기준 데뷔 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머리의 승리가 중요했던 이유는 숙적 조코비치 역시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열린 남자 4강전에서 니시코리 케이(5위·일본)를 2-0(6-1 6-1)로 가볍게 눌렀다.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친 조코비치는 니시코리 상대 11승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조코비치가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머리가 4강에서 탈락하면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조코비치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둘 다 결승에 진출하면서,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자가 2016시즌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한다.

 

노바크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머리가 우승하면 힘겹게 차지한 왕좌를 적어도 올해에는 지킬 수 있고,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빼앗긴 왕관을 2주 만에 되찾는다.

둘의 상대전적은 24승 10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

최근 맞대결인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는 3-1로 역전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 조코비치와 머리는 20일 열릴 대회 결승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올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