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결정전
시즌 최종전인 결승서 승리하는 선수가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오른쪽)와 노바크 조코비치. [EPA=연합뉴스]](http://t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6/06/yonhap/20160606022734257zpaz.jpg)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주 천하'냐, '왕좌 수성'이냐.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1위 자리를 놓고 앤디 머리(1위·영국)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 무대에서 만난다.
머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 대회(총상금 750만 달러) 7일째 단식 4강에서 난적 밀로시 라오니치(4위·캐나다)를 2-1(5-7 7-6<5> 7-6<9>)으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고, 3세트 경기임에도 3시간 38분 만에 끝나 파이널스 대회에서 1991년 이후 가장 긴 경기로 남게 됐다.
먼저 1세트를 내준 머리는 2세트와 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친 끝에 라오니치를 누르고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 위한 조건을 갖췄다.
머리는 파리바 마스터스 우승으로 8강에서 탈락한 조코비치를 제치고 지난 7일 자 기준 데뷔 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머리의 승리가 중요했던 이유는 숙적 조코비치 역시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열린 남자 4강전에서 니시코리 케이(5위·일본)를 2-0(6-1 6-1)로 가볍게 눌렀다.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친 조코비치는 니시코리 상대 11승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조코비치가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머리가 4강에서 탈락하면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조코비치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둘 다 결승에 진출하면서,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자가 2016시즌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한다.
머리가 우승하면 힘겹게 차지한 왕좌를 적어도 올해에는 지킬 수 있고,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빼앗긴 왕관을 2주 만에 되찾는다.
둘의 상대전적은 24승 10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
최근 맞대결인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는 3-1로 역전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 조코비치와 머리는 20일 열릴 대회 결승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올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