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건강 - 80 평균 수명을 위해
목소리 이상과 치료
풀잎처럼
2013. 9. 9. 06:23
"목소리는 타고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타고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목소리는 습관으로 인해 형성된다. 방송인 박경림 같은 쉰 목소리도 습관을 바꾸면 고칠 수 있다. 많은 이가 앓는 대표적 질환에는 말을 더듬고 덜덜 떠는 연축성 발성장애가 있다. "그, 그, 그렇지만", "너, 너, 너는" 등 첫 음절을 자주 반복한다면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목소리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심리학자 메라비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소리(38%), 표정(35%), 태도(20%), 내용(8%) 순으로 메시지 전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말의 내용보다 음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소리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증이나 눈에 띄는 상처가 보이지 않는 데다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는 발성습관이 축적되면서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며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를 통해 말더듬, 코맹맹이, 변성발성 등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도 걸리는 성대결절
가장 유명한 목소리 질환에는 성대결절이 있다. "성대결절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가수들로 인해 대중의 인식도 높아졌다. 이 질환의 주요 원인은 무리한 발성이다. 성대를 때리는 거센소리로 인해 성대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며 발병한다. 노래 연습을 맹렬히 하는 '가수들의 병'이 아니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6∼7세 아이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성대폴립의 발병원인은 성대결절과 같다.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성대 점막에 말미잘 모양의 종기인 '폴립'이 돋아난다. 성대결절처럼 쉰 목소리가 나오고 폴립이 자라면 공기 통로가 좁아져 호흡도 불편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더듬…목소리 질환으로 인지해야
"이, 이, 이것도?"처럼 말을 더듬고 떠는 횟수가 많다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성대의 불규칙한 진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발성기관의 후두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되면 성대 진동이 불규칙해진다. 말을 이어가기 힘들거나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특정 발음이 어려워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문제와 신경학적 문제가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 전달과정에서 후두에 과도한 신호가 송출되면 후두근육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연축성 발성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긴장 탓으로 돌리며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연축성 발성장애를 오래 방치하면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성대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주입하는 약물 치료와 음성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성(異性)의 목소리를 내는 '변성발성장애'도 목소리 질환 중 하나다. 가늘고 여린 여성 목소리를 내는 성인 남성은 성장기에 잘못된 발성습관을 형성했거나 성대구증, 유착성 성대, 근긴장성발성장애 등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남성처럼 굵고 거센 음성을 지닌 여성은 성대부종, 성대결절 등을 의심해야 한다. 체격이 큰 여성은 유난히 긴 성대가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 호르몬 분비 이상과 악성빈혈, 난소종양 수술 후유증도 굵은 목소리의 병인이 된다. 성대단축술을 통해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톡스 치료, 음성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6개월 이상 치료해야
전문가들은 목소리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잘못된 발성습관을 꼽는다. 발성과 말하는 습관을 바꾸면 말더듬, 코맹맹이, 쉰 목소리 등 목소리 질환 대부분이 교정된다는 것이다.
첫걸음에 필요한 건 자세 교정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후두와 폐가 정상 위치로 돌아간다. 다음은 호흡량을 늘리는 호흡 훈련과 음성을 편하게 내는 발성법이다. 음의 높낮이, 호흡의 강약, 성대 운동 등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조절하면 기초 발성이 제대로 잡힌다. 완성 단계에서는 동일한 호흡과 성대의 진동, 음성 높이를 조절하며 단음절부터 점점 긴 문장을 읽는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좋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하며 일부러 헛기침을 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고음을 내는 등 성대를 혹사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 원장은 "음성 치료는 주 1∼3회씩 6개월 이상 꾸준히 받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특성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누구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고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목소리는 습관으로 인해 형성된다. 방송인 박경림 같은 쉰 목소리도 습관을 바꾸면 고칠 수 있다. 많은 이가 앓는 대표적 질환에는 말을 더듬고 덜덜 떠는 연축성 발성장애가 있다. "그, 그, 그렇지만", "너, 너, 너는" 등 첫 음절을 자주 반복한다면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목소리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심리학자 메라비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소리(38%), 표정(35%), 태도(20%), 내용(8%) 순으로 메시지 전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말의 내용보다 음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소리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증이나 눈에 띄는 상처가 보이지 않는 데다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는 발성습관이 축적되면서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며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를 통해 말더듬, 코맹맹이, 변성발성 등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도 걸리는 성대결절
가장 유명한 목소리 질환에는 성대결절이 있다. "성대결절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가수들로 인해 대중의 인식도 높아졌다. 이 질환의 주요 원인은 무리한 발성이다. 성대를 때리는 거센소리로 인해 성대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며 발병한다. 노래 연습을 맹렬히 하는 '가수들의 병'이 아니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6∼7세 아이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성대폴립의 발병원인은 성대결절과 같다.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성대 점막에 말미잘 모양의 종기인 '폴립'이 돋아난다. 성대결절처럼 쉰 목소리가 나오고 폴립이 자라면 공기 통로가 좁아져 호흡도 불편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내원자의 성대를 검진하고 있다. 목소리는 발성습관이 축적되면서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인 목소리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
"이, 이, 이것도?"처럼 말을 더듬고 떠는 횟수가 많다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성대의 불규칙한 진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발성기관의 후두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되면 성대 진동이 불규칙해진다. 말을 이어가기 힘들거나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특정 발음이 어려워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문제와 신경학적 문제가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 전달과정에서 후두에 과도한 신호가 송출되면 후두근육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연축성 발성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긴장 탓으로 돌리며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연축성 발성장애를 오래 방치하면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성대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주입하는 약물 치료와 음성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성(異性)의 목소리를 내는 '변성발성장애'도 목소리 질환 중 하나다. 가늘고 여린 여성 목소리를 내는 성인 남성은 성장기에 잘못된 발성습관을 형성했거나 성대구증, 유착성 성대, 근긴장성발성장애 등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남성처럼 굵고 거센 음성을 지닌 여성은 성대부종, 성대결절 등을 의심해야 한다. 체격이 큰 여성은 유난히 긴 성대가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 호르몬 분비 이상과 악성빈혈, 난소종양 수술 후유증도 굵은 목소리의 병인이 된다. 성대단축술을 통해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톡스 치료, 음성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6개월 이상 치료해야
전문가들은 목소리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잘못된 발성습관을 꼽는다. 발성과 말하는 습관을 바꾸면 말더듬, 코맹맹이, 쉰 목소리 등 목소리 질환 대부분이 교정된다는 것이다.
첫걸음에 필요한 건 자세 교정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후두와 폐가 정상 위치로 돌아간다. 다음은 호흡량을 늘리는 호흡 훈련과 음성을 편하게 내는 발성법이다. 음의 높낮이, 호흡의 강약, 성대 운동 등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조절하면 기초 발성이 제대로 잡힌다. 완성 단계에서는 동일한 호흡과 성대의 진동, 음성 높이를 조절하며 단음절부터 점점 긴 문장을 읽는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좋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하며 일부러 헛기침을 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고음을 내는 등 성대를 혹사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 원장은 "음성 치료는 주 1∼3회씩 6개월 이상 꾸준히 받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특성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누구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