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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성 결막염

풀잎처럼 2014. 10. 13. 08:21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비염과 더불어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많이 날리면서 세균번식이 활발한 봄에 많이 생긴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 알레르기 결막염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가을에 더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월별 결막염 환자수를 분석한 자료를 봐도 10월이 연평균 33만 명으로 가장 많다. 같은 기간 동안 누네안과병원을 다녀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 역시 4∼5월에 비해 9∼10월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꽃가루가 날리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쑥, 돼지풀 등의 잡초 화분의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데다, 단풍놀이 등 잦은 야외활동으로 먼지 같은 이물질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눈꺼풀 안쪽에 위치하는 눈의 흰색 부위인 결막과 접촉해 과민반응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오면 먼저 눈의 가장 바깥쪽에서 각막을 덮고 있는 투명한 막을 자극하고 그로 인해 손상된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발병 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 충혈, 눈부심과 눈물흘림 등이다. 눈곱은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밖에 결막과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꺼풀이 부어오를 때는 깨끗한 물에 눈을 대고 깜빡이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그러지지 않고 며칠 동안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담, 적절한 처방 및 처치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극복하기 위해선 평소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하는 등 예방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발병 시 적절한 치료로 호전된다 해도, 질환의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는 것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야외활동을 할 때는 눈을 자극하는 꽃가루나 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따라서 알레르기 체질의 소유자는 인공눈물을 갖고 다니며 꽃가루나 먼지가 심한 곳에선 수시로 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아울러 대기 중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이물질이 많이 떠다니는 낮 시간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도록 한다. 또 항상 손을 청결하게 신경 쓰며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눈이 좋지 않아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엔 렌즈 소독 및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야 한다.